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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2012/01/29 11:51 | Posted by 뮬렌베키아



태어나기 전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oh my... 막상 37주차 핏덩이가 눈 앞에 덩그러니 누워 있으니 눈 앞이 하얘진다. 마치 신생아를 처음 본 초보 엄마처럼, 아니 나 애를 둘이나 키워놓은 엄마 맞아? 이 미지의 생물은 뭐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먹이는 법도, 안는 법도, 재우는 법도, 울 때 대처하는 법도...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어머, 나 어떡해. 얘를 어쩜 좋아. ㅠㅠ 미쳤나 봐. 무슨 깡다구로 셋째씩이나 낳은 거래. 흑흑흑

두 번은 자연분만을 해서, 사흘만에 퇴원하고 내맘대로 걸어다니고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판은 제왕절개라. ㅋ ... 으아, 이거 할 짓이 아니었다. 전치태반이어서 자연분만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단순히 진통이 무섭다는 이유로 수술을 택하려는 산모에겐, 생판 모르는 남이라도 진지하게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겠다. 진통이 주는 자연적인 고통에 비하면 수술로 빚어지는 처절한 후유증은, 악!!!!!!!!! 아직 진행중이라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여튼 비교의 대상조차 못 된다.

어쨌건, 우리 막내는 주수를 다 채우지도 않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41주차에 태어났던 누나들보다 키도 무려 6센티 가량 더 크고, 피부도 더 깨끗하다. ㅎㅎㅎ 보얗고 통통한 것이 어찌나 예쁜지. 간혹 내가 미친 짓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어쨌건 갓 태어난 신생아는 예쁘고 예쁘고 또 예쁘군요. 여기서 쫌만 더 키워놓으면 또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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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육아

남편이 뭐길래

2012/01/15 20:49 | Posted by 뮬렌베키아
요새 영 몸이 좋지 않다
지난주엔 사흘이 넘도록 무려 39도의 고열에 시달렸고(ㅍㅎ... 이 나이에 왠말입니까) 그게 나아질만 하니까 또 폐가 튀어나오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의 극렬 기침. 헐... 한달을 대충 4주로 놓고 2주가 미친 듯 아픈 기간, 남은 2주가 그나마 정신 좀 드는 기간, 뭐 계속 이 반복이다

정말 너무 아파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힘들고 서러워서 눈물이 줄줄 흐를 지경인데 애들은 일어나면 엄마 배고파요 삐약삐약, 밥 차려 놓으면 뒤돌아서서 엄마 간식 주세요 빼액빼액, 입맛은 디럽게 없어서 당최 먹질 못하니 나는 기운이 더 떨어지고, 세상 그 무엇이 이것보다 서럽고 힘들고 괴롭단 말이냐, 있으면 나와봐, 뭐 이러고 악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맙소사!
100수는 하실 것 같았던 노 시할머님이 돌아가셨다

그것도 하필 금요일 오전에 ㅠㅠ

평일이면 그나마 버티기 수월할 건데 주말 내내 입만 열면 뭐 해달라는 소리 말곤 하는 말이 없는 고만고만한 애들 둘하고 지끈거리는 머리와 내 말따위 안 듣고 나자빠져 있는 육신을 이끌고 버텨야 하다니... 이럴 수는 없어, 할머니, 하고 많은 날 왜 하필 오늘 돌아가셨나요... 이딴 소리 지껄여 봤자 아무 의미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넋두리 하고팠던 내 마음
자손된 도리로 장례의 마지막 마무리 절차까지 챙기고 돌아와야 하는 남편은 아무리 일찍 돌아와도 일요일 오후에나 집에 올 수 있을 것이고

부산스러운 애들도 아니고 딱히 생떼가 많은 애들도 아닌데 참말 이것이 지옥이 아닐까 싶게 힘들고 괴로웠던 지난 이틀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하고 싶지 않은데... 그 남편이 대체 뭐길래 집에 돌아온 순간 매분 매초 신경질적으로 곤두서 있던 온 몸의 가시가 가라앉는 기분이 드는 것이며 사분의 일 공기도 못 비워서 쩔쩔매던 밥을 한 공기를 다 먹을 수 있는 것이며 심지어 웃을 수 있기까지 한 것이냐 말이다
(더 웃긴 건 발작적인 기침마저 다소 진정되었다 ㅋㅋ)

오죽하면 영선이가 설거지를 하는 내 옆에 와서 이렇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아빠가 그렇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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